2023년 1월 19일 목요일

Powell 과 Fed를 미국 국채시장이 비웃고 있는 듯

미국 국채 금리는 Powell과 그의 Fed 동료들을 비웃고 있는 듯

수요일, 미국 경제데이터가 발표되면서 미국 국채시장금리가 급락을 했다

St. Louis FedJames Bullardcleveland FedLoretta Mester의 지속적인 정책금리 인상과 높은 금리수준 유지라는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모양새다. 이미 역전된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는 역전 현상이 더 깊어지며 연초 이후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소매판매, 제조업생산, 생산자물가는 모두 수요 약화와 물가 완화의 전방위 확산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는 듯하다.

소매판매, 공급쇼크의 수요파괴를 반영하여 성장 모멘텀 상실


먼저 소매판매가 명목으로나 실질로나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1% 안팎 하락하였다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미국의 소매판매
소매판매 연속 2개월 전월 대비 하락

공급 쇼크(supply shock)으로 인한 큰 폭의 물가상승은 소비자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적게 받게 되어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소비자가 더 지불한 돈은 대부분 오일 산업이나 shipping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들 산업은 현재 얻고 있는 이익을 공급쇼크로 인한 일시적인 횡재(windfall)로 보고 있어

다시 말해 지속성이 없는 수익으로 보고 있어, 의미 있는 고용을 창출을 하기가 어렵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등 급등한 부분에 소비를 늘릴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부분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

공급 쇼크는 처음에는 가격 상승으로 특정 소비재에 명목 소비가 늘어나며 전체적인 소비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수요파괴(demand destruction)로 나타난다

한 때 오일가격을 100불을 넘어 심지어 200불 가까이 갈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오일 가격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있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차를 만들지 못한다고 아우성치던 것도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아마존(Amazon), 타겟(Target), 월마트 같은 거대 리테일 비즈니스는 Post Covid 이후 활황을 예상해 재고를 공격적으로 쌓고 인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가 이제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수익은 떨어지고 재고 떨이와 인력 줄이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수요 파괴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 둔화가 생산과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소매판매의 약화는 생산 약화로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생산지수가 무려 전월 대비 1.3%가 떨어졌고 12월 하락률로는 2년 만에 가장 크다.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하락한 제조업 생산
제조업생산지수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

이는 다시 생산자 물가의 하락으로 이어져 전월비 0.5%가 하락하였다. PPI는 작년 7월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이전 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 12월 큰 폭으로 다시 하락한 모습이다. 오일 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부터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여 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월 대비 마이너스 진입한 생산자물가
미국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 하락

이번 발표된 경제 소매판매, 제조업생산, 생산자물가에 미국채 금리와 세계금리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세 개의 데이터가 서로 엇갈리지 않고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직 실업률에 매달리고 있는 Fed

미국의 실업률이 1960년대 이후 최저이니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여전히 Fed나 경제학자들은 미국 실업률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다. 마치 실업률이 미국 경제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과연 미국 경제를 실업률 하나로 설명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고용 데이터는 full time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고 part time 고용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한 사람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고용 데이터를 왜곡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작년에 하바드(잘 기억이 나지 않음)인가 어느 대학 연구기관이 고용수치와 다르게 실제 고용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매스컴을 탄 기억도 난다.

미 노동참가율의 추세적 하락
미국의 실업률 등락과 상관 없이 계속 하락하는 노동참가율

미국의 노동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경제활동참가비율과 비슷한 개념)은 이미 부러진 지 오래다. 노동참가율은 현재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인구(군인, 보호시설, 감옥 등에 있는 사람 제외)로 나눈 값이다. 2013년 이후 미국의 노동참가율은 약 67% 정도에서 약 62% 대까지 급락하였다. 5%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그리고 미국이 2008년 이후 임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왜 고용이 그렇게 좋다면 2008년 이후 미국의 실질 성장률이 그 전의 평균 연 3% 초반대에서 평균 연 2% 정도로 떨어져 버린 것일까? 주식 등 금융자산 가격과 실물경제가 이렇게 괴리가 큰 시기가 역사적으로 있었던가?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국제 자금시장은 Fed가 금리를 올리기 훨씬 이전부터 증가율이 감소하여 Fed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증가율이 (-)로 돌아섰다. 이 시기가 공교롭게도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물가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유동성의 감소와 경기 성장 모멘텀 약화가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킨 것일까 아니면 Fed가 정책금리를 올려서 물가상승률이 꺾인 것일까?

Powell과 그 동료들은 자신들이 망가뜨린 것을 다시 고치겠다고 나설 듯

필자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Fed는 항상 후행적이며, 이미 일이 다 벌어진 다음에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중에 스스로 공치사를 하고 매스컴은 받아 적는다. Fed와 관련 매스컴이 과거에 사실을 중시하던 시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매스컴은 사실 검증보다는 Fed의 입이 되기를 자처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사실은 없고 Fed의 말 밖에 없는 것 같다. 미국 정부의 Covid에 대한 과잉반응으로 경제는 망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었다. Fed가 여기에 다시 일격을 가한 셈이다.

시장은 이미 Fed의 입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 직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PowellFed가 무슨 말을 하든 미국과 미국 밖의 금리시장은 블러핑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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