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수요일

세계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를 인정하고 있는 World Bank 리포트

 The crisis facing development is intensifying. (이미 시작된 위기, 더 강화되고 있다)

World Bank20231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머리말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게 있다.

불과 6개월만에 금융위기를 이야기하는 World Bank

Financial crisis 라는 표현이 211, 6월 리포트에서는 각각 60, 61 번 언급된다. 그러던 것이 Post Pandemic 분위기를 반영하여 22 1월 리포트에서는 21번으로 줄어들고, 6월 리포트에서는 불과 4번밖에 언급되지 않으며 거의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던 것이 이번 1월에 발표된 리포트에서는 다시 43번이나 언급되며 World Bank의 시각 변화가 매우 극적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올해 글로벌 성장은 2009년과 2020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 가려져 거의 30년 만에 세 번째로 약한 속도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 금융 상황 악화, 러시아 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속적인 혼란을 억제하기 위한 동기식 긴축 정책을 반영합니다. 신흥 시장 및 개발도상국(EMDEs)의 투자 증가율은 지난 20년 동안의 평균 속도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가적인 불리한 충격은 세계 경제를 또 다른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소규모 국가는 외부 무역 및 금융에 대한 의존도, 경제적 다각화의 제한, 부채 증가, 자연 재해에 대한 취약성 때문에 이러한 충격에 특히 취약합니다. EMDEs의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부채 곤경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글로벌 조치가 필요합니다. 제한된 정책 공간을 감안할 때, 국가 정책 입안자들은 모든 재정 지원이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잘 고정되어 있으며 금융 시스템이 계속해서 탄력성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 사회의 새로운 자금 조달과 비효율적인 농업 및 연료 보조금과 같은 기존 지출의 용도 변경을 포함하여 EMDE 투자의 주요 증가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합니다.”(리포트 Executive Summary에서 인용, 구글 번역, 강조는 필자)

리포트의 Summary의 앞 요약 부분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긴급한 글로벌 조치가 필요하다World Bank의 긴박한 상황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보통 이런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경제학자들이 대부분의 경우에 낙관적인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현재의 상황이 이 리포트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 보다도 훨씬 나쁘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연도별 2023GDP를 들여다보면 World Bank의 커다란 인식 변화를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Source : World Bank216, 221, 6, 231Global Economic Prospects

위 차트의 가로축은 예측한 시기이며, 막대그래프는 모두 각 시기의 2023 GDP 예측치로 시간이 지나면서 World Bank2023년 세계 경제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World Bank20226월에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여 1월의 예측치를 조정하였지만 소폭에 그쳤으며 211월 예측치 수준 정도로 회귀하는 정도였다. 세계 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Post Pandemic 이후의 상황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본 것으로 그 당시 주류를 이뤘던 생각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금융시장 지표들은 경고음을 내고 있었는데도 크게 개의치 안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번 1월 예측치들은 단 6개월 동안의 상황 인식 변화로서는 깜짝 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가 작년 63.0%에서 금년 11.7% 무려 1.3% 포인트를 하향 조정하였다. 40%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더 극적이다. 작년 62.4%0.5%로 하향 조정하여 무려 1.9%를 낮춰 버렸다. 무려 성장률을 80% 정도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 성장률 조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보일 정도이다. 이들 경제학자들이나 기관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6개월 뒤에 다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 경제학과 이들이 사용하는 Econometrics 툴이 보여주는 한계이며,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다. 물론, 경제 예측은 틀리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뒷북치기의 명수 Powell의 Fed, 이미 정치적 압력에 직면하여 면피성 발언이 필요한 듯

FOMC 의장 Powell이 현재 스웨덴에서 독립성 운운하며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인기가 없더라도 인플레를 잡기 위해 인기가 없는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는 취지의 연설을 한 것으로 뉴스는 전하고 있다. 이미 정치와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뒷북을 쳐 모든 것을 망가뜨려 놓고 이제 와서 damage control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블러핑의 연속이다.

Powell은 계속 블러핑을 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있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다. 이미 여론과 정치 압력에 굴복하여 뒷북을 치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듯이, 다시 여론과 정치 압력에 굴복하며 자신들이 망가뜨린 경제와 금융을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정확히 반대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수없이 발생한 collateral damage은 치유가 되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 안타까운 것은 누구도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World Bank 리포트에서 금융위기 운운하며 개발도상국과 저소득 국가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그 원인 제공자가 누굴까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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