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9일 금요일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달러(dollar)의 비밀

 I. 들어가며 

잠들지 않는 도시서울 한복판의 증권거래소는 한때 전쟁터였습니다 해는 1997년이었고적군은 달러라는 예상치 못한 적이었습니다기성세대에게는세계 경제의 생명줄인 달러가 번영하던 국가를 무릎 꿇게 만든 괴물로 변했던 기억이 새겨져 있습니다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로나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역사의  장일 뿐입니다

 

하지만 달러는 아직도 유령처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계속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행자의 지갑에국제 무역업자의 계약서에각국의 외환보유고에 달러가 들어 있습니다그것은 경제의 기어에 름이 되고 번영의 기계에 동력을 공급합니다하지만 달러는 한순간 모습을 바꾸어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야수가 되기도 합니다

 

익숙하여  알고 있는 듯하나 사실은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수수께끼 같은 달러는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시스템입니다달러는   넘쳐 흐르다가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지는 근원과 종착지가 어디인지   없는노련한 전문가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미스터리입니다

 

여러분은 달러의 진정한 의미를 정말 알고 계신가요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달러의 비밀을 파헤치고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심장부로 행을 떠나 봅시다.

 

달러에는 모든 투자자가 들어야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II. 금융 위기와 달러 가뭄

 

금융 세계에서 달러는 독특하고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달러는 세계의 주요 기축 통화(the Dollar Standard)이며달러의 가용성 또는 부족은글로벌지역  국가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달러 가뭄 금융 위기를 촉발한  가지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감지할 있다면 달러를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라틴 아메리카 부채 위기(1980년대):

 

'잃어버린 10'이라고도 불리는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 채무 위기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심각한 경제 불안정과 금융 위기로 점철된 시기였습니다위기는 이들 국가가 대외 부채를 상환하는  필요한 미국 달러가 갑자기 부족해지면서 촉발되었습니다달러 부족은 높은 글로벌 금리와 원자재 가격 하락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아시아 금융 위기(1997-1998):

 

아시아 금융 위기는 달러 부족과 깊은 관련이 있는  다른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태국 바트화의 폭락으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이들 국가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자 투자자들은 달러 표시 투자를 회수하기 시작했고이로 인해 심각한 달러 부족 현상이 발생했습니다이러한 달러 부족으로 인해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크게 평가절하되고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었습니다.

한국은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시련을 겪었습니다국가 부도의 순간이었습니다달러를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 전국가적인 차원에서 금모으기가 전개되기도 하였습니다금융 기관에서 일하던 저는  역사의 현장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아마  당시의 재정적인 파탄이 현재까지고통으로 남아있는 개인들도 여전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그만큼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2008~2009):

 

2008년에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는 달러 부족이 중요한 역할을   다른 사례입니다위기는 주요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인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로시작되었습니다 사건으로 인해 신용 시장이 심각하게 경색되고 달러의 가용성이 크게 감소했습니다달러 부족으로 인해 은행과 기타 금융 기관이 달러표시 의무를 이행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위기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전세계의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영향은 전세계 개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2018):

 

2018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는 달러 부족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의  다른 예입니다달러로 표시된 부채가 상당했던 아르헨티나는 경제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하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달러 부족에 직면했습니다이는 아르헨티나 페소의 급격한 평가 절하와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이어졌습니다달러 가뭄이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되기도 하지만 이와 같이 특정 국가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사례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달러 부족은  국가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본격적인 금융 위기로 빠르게 확대될  있습니다

 

III. 그 많은 달러는 어디에서 왔다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1. 달러와 달러 유동성

 

달러가 많다 적다 표현 보다는 달러 유동성이 좋다 나쁘다 표현을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달러 유동성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달러의 수수께끼가 쉽게 풀립니다.

 

달러 유동성이란 자산을 달러로 쉽게 전환할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쉽게 달러로 전환이 가능한 자산들을 유동성 자산이라고 합니다따라서 달러 유동성을 달러 유동성 자산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이는 현금으로서의 지폐형태의 달러뿐만 아니라 중앙은행 예치금하루짜리 금융 기간관 대출단기채권증서유동성이 높은 시장성 증권  달러나 다름없는 자산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산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만기 도래시장 매도담보를 통한 대출 등을 통해 빠르게 달러로 전환할  있는데이는 해당 자산에 대한 넓고 깊은 시장의 존재를 전제로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금융 시장이 호황일 때는 그렇지 않은 때에 비해서 자산들의 유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많은 자산들이 쉽게 매도가 가능하거나담보로 활용해서 쉽게 달러를 빌릴 수가 있습니다유동성 자산의 (pool) 확대되는 것입니다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면 이렇게 유동성이 높았던 자산들의 유동성이 낮아져 쉽게 달러로 전환하기가 어렵습니다유동성 자산의 풀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마디로 같은자산이 상황에 따라서 유동성 자산이 되기도 하고 비유동성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유동성 자산의 증가와 감소는 달러의 증가와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달러 유동성이 좋다는 말은 달러로 쉽게 바꿀  있는 유동성  자산이 많다는 말이고유동성 자산이 많다는 것이 달러가 많다는 것과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2. 개인과 유동성 자산

 

개인의 경우에도 항상   있는 돈을 유동성 자산의 형태로 가지고 있습니다여러분은 지폐로  현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저의 경우를 보면 지갑 속에 1,000원짜리 지폐   없이  달을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지폐가 아닌  모든 것은 유동성 자산입니다.

 

지폐로  현금이 가장 완벽한 유동성이기는 하지만 오늘날에는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아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요즘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도가지고 다니질 않습니다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아무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죠신용카드체크카드  Pay 개인의 요구불 예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구불 예금이 가장 좋은 유동성 자산의 예입니다그러나 컴퓨팅과 통신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현대 뱅킹 네트워크는 현금과 예금의 경계를 무너뜨렸습니다사람들은 예금을 현금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금 예치 은행이 유동성이나 신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인출은 거부되고 유동성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는 것이 예금 입니다.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 역시 대표적인 유동성 자산 중에 하나 입니다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상품 역시 단기 자금 시장이 교란이 생기면 인출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항상 유동성 자산으로서의 기능이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상시에 이런 자산이 현금에 준하는 유동성 자산으로 가능한 이유는 고도화된 금융 네트워크 시스템고도화된 각종 금융상품 시장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그렇긴 때문에  금융시스템과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유동성 상황이 악화됩니다.

 

여러분이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면 아파트는 유동성 자산일까요소유하고 있는 아파트가 거래가 거래가 매우  되고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쉽게 대출을 받을  있다면 유동성 자산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그러나 투자 열기가 싸늘이 식으면 현금화가 어려워져 아파트는  이상 유동성 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3. 기관과 유동성 자산

 

은행을 포함한 금융 기관기업정부 기관 등은 어떨까요 다른 측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들과 본질은 동일합니다이들 또한 즉각 사용할  있는 자금을 모두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개인들과 마찬 가지로 예금, MMF 등과 같은 유동성 자산 형태로 들고 있습니다개인들과는 다르게 당좌예금, Repo, 단기 채권국채 등과 같은   넓은 유동성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금융 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현저하게 유동성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아마  정도면 유동성 또는 유동성 자산의 의미가 와닿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이렇게 유동성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는  개념이  많던 달러가 갑자기 사라진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달러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는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 자산의 유동성은 변덕이 심하다

정크본드까지 유동성 자산이 된다

정크본드(Junk bond) 예로 들어 보기로 합시다정크본드의 정크는 정크푸트라는 용어에서 쓰이는 것처럼 쓰레기라는 뜻입니다부도 가능성이 매우 높은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일컫는 말입니다

 

호황기에는 정크본드와 같이 신용도가 낮은 자산도 높은 유동성을 누립니다. 전에는 팔기도 어렵고 담보로  받아주지 않던  자산이 시장에서 쉽게 팔리거나달러 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로 사용될  있습니다이런 시기에는 쉽게 달러를 확보할  있는 유동성 자산이 많아지기 때문에 달러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있습니다.

 

 시기에는 은행들의 대출 태도 또한 매우 공격적 입니다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성 자산을 담보로 쉽게 달러를 빌려줍니다사실상 비유동성 자산이 유동성수준이 높은 자산이  것입니다불확실한 미래의 수익으로 돈을 갚아야 하는 벤처 비즈니스에 달러를 빌려주는 벤쳐투자자들의 마음도 매우 넉넉하여 쉽게달러를 빌려줍니다신디케이트론을 통해서 엄청나게  프로젝트에 천문학적인 달러를 빌려줍니다이렇게 만들어진 대출이나 투자들은 증권화되어 시장에서 거래되거나 다른 대출을 위한 담보로 쓰입니다.

 

달러  정확히 말해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합니다달러 유동성이 창출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달러 유동성을 만들어내는데 몫을 담당합니다

 

유동성 자산이 더 이상 유동성 자산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이 바뀌면 전반적으로 시장성 자산의 유동성은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호황기에는 달러로 쉽게 전환할  있었던 산들 갑자 달러를 확보할  있는 유동성 자산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입니다.

 

갑자기 정크본드와 같은 자산을 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유동성이 낮아져 추가적인 손실을 입지 않고는 어려워집니다이러한 자산이 달러 차입 담보로 제공된 경우대출자는 추가 담보를 요구할  있으며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한 자산의 형태로 교환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이러한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대출금의 일부나 전부를 상환해야  수도 있습니다갑자기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달러 부족 현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시기에는 은행의 태도 역시 위험 회피로 바뀌고 경우에 따라서는 탈위험으로 바뀝니다이러한 태도 변화는 대출 활동을 위축시키며보유한 자산 가격 하락은 중첩적으로 대출 활동을 위축시킬  있습니다자산 가격 하락은 대출자 자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출 여력이 감소하고차입자의 경우에는 매도 가격 하락과 자산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이전 보다 달러를 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벤처 투자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것도 어려워집니다이미 투자한 자산은 거의 유동성이 말라버려 자금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진행되던  프로젝트는 자금을  이상 구하지 못해서 멈추고계획했던 프로젝트는 무한정 연기가 됩니다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지탱할  있는 자금을 구하지 못해자산을 헐값으로 매각(fire sale)해야 합니다. 갑자기 자산 가격이단기간에 폭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그것도 어려워지면 부도가 납니다바로 최근에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접한 실리콘밸리은행의 부도  전형적인 예라고   있습니다.


[관련 글] SVB 파산과 그 여파는 찻잔 속에 태풍일까?,  SVB 사건을 통해서 본 은행재무상태와 금융 위기의 관계

 

이때 달러 유동성이 '나쁘다' 말할  있는데러의 유동성이 다양한 시장의 힘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입니다유동성이 높아서 현금이라고 생각하고 가지고있던 자산이 현금화가 어려워지면 사실상 사용할 달러가 없어지는 것이나 같습니다이러한 달러 유동성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은 달러 시스템의 근본적인 불안정성을 보여줍니다

 

금융시스템은 원래 불안정하다

이와 같은 불안정성의 이면에는 금융 기관을 포함한 거의 모든 시장 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유동성은 낮고(장기자산부채의 유동성은 높은(단기조달), 자산과 부채의 유동성 불일치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조달 부문의 유동성이 문제가 생겼을  유동성이 낮은 자산 부문으로 완전하게 대처가 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두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상황이 되면 이는 생존의 문제가 되어 패닉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본질적으로 유동성으로서의 달러는 경제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카멜레온과도 같습니다.  때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때는 금융 위기를 악화시키는등지킬과 하이드와 같은 양면성을 가진 시스템입니다

 

사람들과 금융 위기 이야기를 하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문제가 바로  갑자기  달러가  없다는 거야지금까지 있던 달러는  어디로 간거야?”라는 부분입니다있던 돈을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아냐지금 설명했듯이 달러를 포함한 돈을 유동성 또는 유동성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비밀이 풀립니다.

 

 

사실 지금까지 “있던 달러가  어디로 간거야?”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구차할 정도로 구구절절이 설명하였으나 제대로 설명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달러 유동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달러가 어떤 달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어떤 달러라니

 

    5. 유동자산 풀의 확대와 축소가 달러가 왔다가 사라지는 과정


다시 정리해보면 상황에 따라서 똑같은 자산이 유동성 자산이 되기도 하고 비유동성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이는 유동성 자산의 풀이 확대되었다가 다시 축소되기를 반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과정이 다름 아닌 달러 유동성이 확대되고 축소되는 모습이며달러가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중요한 메커니즘입니다

 

IV. 하나이면서 둘인 달러미국달러의 쌍둥이인 유로달러

 

우리가 보통 달러라고    때의 달러는 미국달러가 아니라 유로달러를 의미합니다위에서 언급한 달러 유동성도 유로달러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 입니다.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달러'라는 용어는 종종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한편으로는 미국이 발행하는 통화인 미국 달러가 있습니다다른 한편으로는 유로달러가 있는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의아해할 수밖에 없습니다유로달러는 명칭과는 달리 유럽 통화가 아니라 미국 관할권 밖의 은행에 예치된 달러 의미합니다맞습니다실제로  개의 달러가 존재하며 이러한 이중성을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달러 시스템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합니다.

 

(달러) 어떻게 만들어지고  파괴되는가?: bookkeeper’s pen


유로 달러의 세계를 살펴보기 전에 은행 시스템에서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기 위해 잠시 우회해 봅시다. 

자본금 100달러로 시작하는 은행이 하나있는 마을을 상상해 보세요. 법에 따라 이 은행은 예금의 10%를 인출 요청에 대비한 현금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은행은 김씨에게 달러를 빌려주고, 김씨의 예금 계좌에 같은 금액인 $100을 입금합니다. 은행에는 대출 자산 $100이 늘고 부채로 예금 $100이 늘어납니다. 예금이 돈(deposit money)이니 $100의 돈이 늘어난 것입니다.

은행에는 여전히 자본금으로 넣은 현금 $100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금 100에 대한 지급 준비금은 $10이므로 여전히 현금에 여유가 있습니다.

은행은 $1,000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부채인 예금이 $1,000가 됩니다. 이제 예금의 10%인 $100을 은행이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니 더 이상 대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본금은 $100인데 예금, 즉 돈은 $1,000이 되는 매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윤전기로 지폐를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 담당자의 펜놀림(bookkeeper’s pen)으로 돈이 만들어지는 방식입니다.

누군가가 대출을 상환하면 어떻게 될까요? 돈이 줄어드는 돈의 파괴 현상이 일어납니다.

누가 돈을 만드나요? 바로 은행과 당신이 돈을 만들어냅니다. 윤전기가 아니랍니다.

[참고 자료] 영란은행: money creation in the modern economy

     밀튼 프리드만: The Euor-dollar market: some first principles

이제 은행이 수백개 수천개라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거대한 은행의 장부와 장부가 통신과 컴퓨터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 시스템이 됩니다. 국경을 넘어서면 이제 더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이 됩니다.

돈은 단순히 지폐가 아니라 컴퓨터 장부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 입니다.

유로달러자유 시장 원리가 만들어낸 

 

앞에서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 이유는 유로달러가 미국이 찍어낸 달러가 밖으로 나간 것이 아니라 미국 밖에서 대부분 자생적으로 창출된 달러라는것입니다유로달러는 미국 달러와 표기상으로는 같지만 같은 달러가 아닙니다물론 미국 안에서 만들어진 달러가 미국 밖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하지만거꾸로 미국 밖에서 만들어진 달러가 미국 안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미국 밖의 유로달러가 바로 앞에서 설명한 방식으로 창출되고 파괴가 됩니다유로달러는 미국 정부가 찍어낸 돈이 아닙니다미국 밖에서 민간부문인 은행금융 회사  기업들 이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유로달러는 본질적으로 자유 시장 화폐이며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에 따라 생성되고 멸됩니다. 유로달러와 유로달러 시장은 미국의 통제 관할권에 속하지 않습니다

 

또한 앞에서 돈이라는 것이 회계 담당자의 펜놀림으로 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듯이 지폐 달러는 미국 밖에 별로 존재하지 않으며실제로는 대부분의 달러는 거의 금융 기관의 장부 기록으로만 존재합니다여러분의 돈이 실제로 종이 화폐로 존재하지 않고 금융 기관에 예금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나 동일합니다그래서 이를 장부상 (ledger money) 또는 예금 (deposit money)이라고도 합니다.

 

이제 유로달러가 $라는 똑같은 단위를 사용하지만 미국 안의 미국 달러와는 다른 달러라는 것이 이해가 가나요

 

물론 유로달러시장이 미국의 관할권 밖이라는 말이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당연히 미국의 통화정책이 유로달러시장에 영향 미치고  영향은 유로달러시장의 네트워크에 의해 다른 나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역으로 유로달러시장의 넘치는 유동성다시 말해 미국 밖에서 만들어진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어 Fed 통화정책을무력화시키기도 합니다 유로달러시장의 달러 부족 현상이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과 경제를 흔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유로달러 유동성이 중요한 것일까?

 

유로달러 시장의 유동성 변동의 메커니즘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이나 복잡합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로달러 시장의 달러 유동성 가뭄을 야기한 원인이무엇이냐가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원인과 상관 없이 유로달러 가뭄이 왔다는 것은 시스템 전체가 문제가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황은 금융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입니다금융 위기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매우  투자자들에게는 커다란 역풍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시스템을 받치는 토대가 되는 시스템이 통화시스템이기 때문에 통화시스템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립니다글로벌 통화시스템의근저가 되는 통화가 달러  정확하게 말하면 유로달러입니다 미국 밖의 달러 유동성이 흔들린다는 것은 바로 글로벌 통화시스템이 흔들린다는 말이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시스템이 흔들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유로달러 시장통제가 되지 않는 거대한 분산 네트워크

 

 세계 통화  금융 시스템의 허브인 유로달러 시장은 광범위한 지역  국제 금융기관 네트워크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달러 유동성의 변동이  세계로 확산됩니다금융 충격은  네트워크를 통해 거의 즉각적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유로달러 시장은 금융 위기 확산의 진원지 됩니다더구나 누구의 통제관할도 아닌  시장은 반복적으로 야수로 변해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는 무법자입니다.

 

결론적으로유로달러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전세계 개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유로달러시장은 달러 유동성의 흐름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며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의 격랑을 헤쳐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중요합니다따라서  시장을이해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V. 유로달러 시장의 유동성 파악하는 방법은 없을?

 

투자자로서 유로달러 시장의 달러 유동성 현황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경제 호황의 순풍을 타고 역풍을 피해서 금융 위기의 태풍을 피하는  도움이   있습니다하지만 유로달러 시장은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흐름을 직접 측정하기는 어렵습니다그렇다면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의 건전성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외환보유고와 외환시장은 유로달러 시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외환보유고는 각국의 관할권 밖에 있는 통화들의 포트폴리오 입니다그리고   달러가 가장  비중으로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외환거래에는 상대방 통화가 있는데   거의 90% 달러 입니다외환거래의대부분이 달러를 매개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그리고 대부분의 외환시장은 원달러 시장처럼 달러와 개별 국가의 통화를 교환하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외화보유액의 변화와 달러 대비 환율들의 움직임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달라라는 거대한 바다 밑의 물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있습니다.

 

글로벌 외환보유액국제 유동성의 심장박동

 

국제 유동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하나는 글로벌 외환 보유고 총액입니다주로 달러 또는 달러 자산으로 구성된 외환 보유고는  국가의 관할권밖에 있는 자금이 반영된 수치입니다외환보유액 증가율의 하락 추세는 부정적인 신호이며 잔액이 실제로 감소하면 심각한 경고 신호입니다중국과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 경제는 달러 부족에 특히 민감하므로 해당 국가의 외환보유액에 특히 주목해야 합니다.

 

[관련 글] 유로달러 시장의 포로가 된 중국의 중앙은행

미국 Fed에 보관중인 외국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관 잔고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외국중앙은행들과 국제기구들을 위해서 보관 업무를 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자국 민간부문에서 달러가 부족할 때 달러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인데 민간부문의 달러 부족이 심한 경우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 미국 국채를 판다. 이럴 경우 미국 중앙은행의 국채 보관 잔고가 감소한다. 세계 외환보유고의 증가율 감소 또는 절대액 감소와 함께 이 잔고가 줄어든다면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달러 확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관련 글] 달러와 중앙은행의 행동과 주식 시장의 관계

환율 붕괴조기 경보 시스템

 

외환보유액이 적은 소규모 국가의 환율은 달러 부족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작용할  있습니다이러한 국가는 종종 달러 유동성의 연쇄 고리에서 가장 약한 고리이며환율이 급락하면 달러 가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탄광의 카나리아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적이고 중앙은행이 없기 때문에 달러 유동성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가격 급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달러 부족의 신호일  있습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비트코인의 비밀“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유로달러 유동성과 비트코인의 관계는 매우 뚜렷합니다.


[관련 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비트코인(Bitcoin)의 비밀

 

달러 강세 트렌드 달러 부족 트렌드

 

달러 인덱스와 각국의 달러 대비 환율은 달러 유동성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공해줍니다. 달러 지수의 상승 추세 또는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평가절하추세에 있다면 달러 부족을 의미합니다수출 지향적인 국가는 달러 유동성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한국 원화(KRW) 중국 위안화(RMB)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중에서도 중국 위안화는 반드시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다른 글에서 여러  강조했듯이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는 불길한 징조“ 입니다.

 

미국 국채 매도 행렬절박함의 신호

[관련 글]  미국채가 문제일까, 아니면 달러부족이 문제일까?


중앙은행들 미국 국채를 매도한다는 뉴스가 빈번하게 나온다면 달러 부족의 신호일  있습니다미국 국채는 외환 보유고 외환 준비금(reserves)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국채 매도는 달러를 조달하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습니다.

 

종종 중국이 미국의 정치 경제적 보복미국 국채에 대한 불신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이유로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실상은 달러가 부족해서 미국 국채를 팔아 달러를 확보하거나 Repo(환매조건부매도라는 단기자금조달 수단) 담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다시 말해 중국이 달러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입니다.

 

달러에 반대하는 주장도움을 요청하는 외침

 

페트로달러와 탈달러화에 대한 잦은 뉴스는 달러 부족을 나타냅니다탈달러화 요구는 종종 달러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통이 정치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있습니다.


[관련 글] 탈달러화(dedollarization),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러한 지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유로달러 시장의 달러 유동성 건전성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을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지표는 단기 트레이딩 도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경제 상황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현명하게 사용하여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복잡한 흐름을 헤쳐나가시기 바랍니다.

 

VI. 끝내며

 

유로달러시장과  시장의 달러 유동성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그러나 그것이 전세계의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여 어디에 살고있는지와 상관 없이 개개인의 삶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그리고 바로 당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그만큼 시간을 들여 이해할 가치가 있습니다.

 

달러 강세와 국제 외환보유고의 감소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는 투자의 역풍입니다역풍이  때는 위험 자산 투자에 주의해야 합니다또한작게 벌다가 금융 위기에 대부분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달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면 단순히 주의가 아니라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합니다

 

관련 데이터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데이터 해석의 감각을 기른다면 많은 도움이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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